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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의 특징과 자기 개념

by 이노기87 2023. 11. 25.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의 특징

로저스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사람을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자기실현은 인간적인 성장의 완성이나 완전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이 되기를 바라면서 성장에 대한 집념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로저스는 자기실현을 이룬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다. 개방성은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것들을 왜곡시키거나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현실적으로 수용하는 자세이다.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아상과 불일치하거나 고통스러운 경험에 대해서도 부정하거나 왜곡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을 정확하게 지각하면서 부끄러움이나 불안과 같은 감정을 진솔하게 인식하고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는다. 충분히 기능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기상과 위배되는 경험들을 부정하고 외면하려고 한다. 그래서 방어하는 태도를 갖게 되는데 이것은 자신이 경험하는 것들이 자신에게 위협적인 것이라고 지각할 때 나타나는 무의식적 반응인 것이다. 특히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거짓의 자기상을 만든 사람들은 자기상을 무너뜨리는 경험들에 대해 분노를 느끼거나 왜곡시키기도 한다. 가령, 엄격한 도덕적 가치를 갖고 있는 사람은 때로 경험하는 성적 충동이나 분노를 억압하거나 왜곡시킨다.

 

 

 

실존적인 삶에 가치를 둔다. 이는 현재의 순간, 즉 ‘지금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의미한다. 현재의 삶에 대한 충실함이 과거의 소중한 경험과 미래의 비전에 대한 외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고통스럽거나 즐거운 과거의 소중한 경험으로부터 현재의 ‘지금 여기’에 이르렀지만 지금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 미래의 비전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신뢰이다.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선택과 결정을 신뢰하며 자신에게 의존한다. 반면에 그렇지 못한 사람은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을 선택할 때 스스로에게 의존하기보다 사회적 가치나 규범을 따르고 타인의 결정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유로운 경험이다.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인생을 자유롭게 살아간다. 자유의지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자신의 결정과 결과에 대해 책임지며 사회적 가치나 타인에 의한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섯째, 창의성이다.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은 자신의 결정과 행동에 대해 융통성을 갖고 있어서 스스로 새로운 삶을 창출해 갈 수 있다. 따라서 사회문화에 무조건 동화되지 않으며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조화롭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로저스에 의하면, 이런 사람들은 때로 자신이 속한 문화와충돌하며 갈등을 경험하는 순간에도 자기를 발견하며 실현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한다

 

 

 

자기 개념

 

 

자기개념

 

‘자기’에 대한 개념을 간략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다. 인간 중심이론에서 모든 인간은 진정한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실현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중심 상담에서 내담자의 중요한 목표는 ‘진정한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다. 그런데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은 오로지 그 개인에게 달려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위의 환경, 즉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자기를 이해하게 된다. 영아가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자신임을 알게 되는 최초의 자기 인식 시점부터 자신에 대한 생각과 평가, 그리고 자신에 대한 태도인 자기개념을 형성한다. 아동들은 이름, 나이, 성별, 소유뿐 아니라 신체적 특성, 성격 등 다양한 차원에서 타인과 자신을 구분하며 자신을 인식한다.

 

‘민희(자신)는 착해’, ‘나 힘세다’, ‘예쁜 인형 있다’ 등의 표현은 아동들이 자신을 인식하는 내용들이다. 그런데 아동들의 이러한 자기인식과 자기개념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사회적 경험이다. 특히 어린 시절, 부모와 같은 중요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에 대한 그들의 반응이나 태도를 통해 자신을 알게 된다. 즉, 타인에게 비친 자신의 모습인 사회적 거울을 통해 아동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인식하고 자신에 대한 태도와 생각을 형성하게 된다. 아동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가, 특히 부모로부터 얻게 되는 아동 자신에 대한 정보(평가)는 자기개념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유아기에 주위사람들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지지를 받는 아동은 심리적으로 잘 적응하며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으로서 자기실현을 이룰 것이다.

 

아동기에 타인으로부터 거부당하는 부정적인 경험은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자기개념을 형성한다. 그리고 이 부정적인 자기개념은 자신과 현실을 왜곡시킨다. 가령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갖고 있는 아동은 새로운 환경에서 경험하는 교사의 칭찬이나 성취에 대해 ‘선생님이 일부러 칭찬했겠지’, ‘우연히 잘한 것이야, 진짜 실력은 아니지’와 같이 왜곡된 방식으로 지각한다. 부정적인 자아개념과 일치하지 않는 칭찬과 성취를 부정하고 자기개념과 일치하는 부정적인 사고와 행동을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