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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인간 중심 상담의 목표

by 이노기87 2023. 11. 26.
 

인간 중심 상담의 목표

인간 중심 상담의 목표는 내담자가 자기존중을 회복하고 왜곡된 자기 개념을 수정함으로써 자기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내담자는 타인의 가치 조건을 수용함으로써 자신의 가치 기준에 맞는 ‘모험’, ‘활달’, ‘다양한 관심’,‘풍부한 감정’을 부정하고 왜곡된 자기 개념을 형성한다. 자기 충족과 불일치하는 경험들 즉, 진정한 자기와 다른 왜곡된 자기 개념은 내담자의 성장과 발전을 방해한다. 따라서 인간 중심 상담은 부모를 비롯한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지각한 왜곡된 자기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도록 돕는다.

내담자는 타인의 가치 조건에 맞춰질 때만 일시적으로 얻을 수 있던 긍정적인 존중과 자기존중을 안전하게 회복해야 한다.타인의 가치 조건으로 만들어진 ‘거짓된 자기’에서 벗어나 ‘진실한 자기’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인간 중심 상담의 목표이다. 따라서 상담을 통해 내담자는 진실한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성장에 부합되는 자신의 가치 조건에 따라 행동을 선택하면서 자기와 경험의 불일치를 줄여 나간다.

내담자는 자기와 일치하는 경험을 함으로써 자신을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자기개념을 형성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상담자의 전문가적 상담 기술 때문이 아니라 상담자의 내담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 수용, 공감을 통해 내담자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다.

 

상담 기법:  인간 중심 상담의 상담 기법은 상담자의 표면적인 상담 기술보다는 내담자에 대한 상담자의 태도에 집중된다. 인간 중심 상담에서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문제를 지적하거나 해석하는 지시적인 상담 관계가 아니다. 내담자에 대한 상담자의 무조건적인 수용과 긍정적인 존중을 통해 내담자 스스로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 실현을 하도록 돕는 비지시적 상담관계이다. 이러한 비지시적인 상담 관계의 핵심은 바로 상담자의 ‘진실성(일치성), 수용과 존중, 공감’이다. 상담자의 이러한 태도는 내담자가 자신을 억누르고 있었던 타인의 가치 조건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 실현을 할 수 있도록 촉진한다. 결국 상담자의 이러한 촉진적 역할을 통해 내담자는 진정한 자기에 도달하고 자기 개념을 변화시키며 건설적인 삶의 방향을 선택하게 된다.

 

 

인간 중심 상담의 목표

 

 

 

상담자의 기본적인 태도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인 속성

 

객관성: 이것은 상담자가 내담자를 진심으로 수용하고 이해하면서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지나치지 않은 공감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내담자의 어떤 잘못된 행동, 사고, 경험에 대해서도 도덕적 판단을 하지 않고 행위의 결과로 부당한 대가를 치러야 할 상황도 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을 만큼 상담자가 내담자를 진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개인에 대한 존중:  상담자는 내담자가 스스로 문제를 잘 극복하고 자기를 실현할 수 있음을 믿고 신뢰해야 한다. 내담자에 대한 상담자의 존중과 신뢰는 내담자 자신에 대해 책임감을 갖도록 한다.

 

상담자 자신에 대한 이해: 이것은 상담자의 자기 인식과 자기 수용을 의미한다. 상담자가 상담 전문가로서의 권위를 버리고 자신의 내면을 잘 통찰하고 수용할 때 내담자와의 진실한 만남이 가능하다.

 

심리학적 지식: 상담자의 심리학적 지식은 내담자를 이해할 수 있는 지적 능력과 정보를 의미한다. 로저스는 이 네 가지 특성 가운데 상담자의 태도, 정서, 통찰에 영향을 주는 세 가지 특성이 마지막 네 번째의 지적 능력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인간 중심 상담에서 상담자가 갖춰야 할 세 가지 태도

진실성: 진실성 또는 일치성은 인간 중심 상담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상담자의 태도이다. 진실성은 상담자 자신이 상담 전문가로서의 권위와 역할로 자신을 꾸미지 않고 상담 관계에서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상담자는 상담 중에 내담자에 대해 짜증스러움, 지루함, 놀람, 흥분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는데 상담자 스스로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경험에 대해 개방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내적인 경험들을 모두 내담자에게 솔직하게 드러내고 표현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상담자의 진실성이란 상담자 스스로 자기 내면에서 일어나는 경험이 무엇인지를 인식하면서 그 내용들이 상담자로서 부끄럽고 혼란스러운 것이더라도 부정하지 않고 수용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로저스가 상담자로서 지녀야 할 네 가지 특성 가운데 하나로 지적한 ‘자기에 대한 이해’ 능력이 ‘진실성’과 관계가 있다. 상담자의 자기 이해는 자기 인식과 자기 수용 능력을 의미한다. 상담자의 진실한 자세는 내담자가 자신을 진지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촉진한다.

 

무조건적인 존중과 수용: 개인의 나약한 자기존중과 왜곡된 자기개념은 타인으로부터 ‘긍정적인 존중’을 얻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인간 중심 상담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긍정적인 존중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킴으로서 내담자가 자기를 존중하고 긍정적인 자기 개념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내담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은 ‘무조건적 수용’을 의미하며 이것은 내담자의 생각, 느낌, 행동에 대해서 어떤 판단이나 평가도 하지 않는 상담자의 순수한 돌봄과 관심이다. 내담자들은 이미 자기의 가치 조건을 포기하고 타인의 가치 조건을 따르고 수용하면서 긍정적인 존중을 얻으려고 노력해왔다. 내담자들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타인들은 그들의 가치 기준을 만족시킬 때만 내담자를 일시적으로 인정하고 존중했다. 결국 내담자들은 긍정적인 존중에 대한 경험이 아주 미약하거나 전무하다.  앞서 설명했듯이 상담자는 내담자의 긍정적 존중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내담자가 거짓을 말하고 자신을 은폐시키거나 과장시켜도 상담자는 내담자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로저스는 상담자의 이러한 태도가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를 탐색하도록 돕고 스스로 잘못을 바로 잡아갈 수 있도록 촉진한다고 본다.

 

공감 : 공감은 상담자가 내담자의 경험, 감정, 생각을 최대한 이해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내담자의 긍정적 변화는 내담자가 생각하고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대로 상담자도 생각할 수 있고 바라볼 수 있을 때 가능하다. 공감은 상담자가 ‘마치 내담자인 것처럼’ 내담자의 내면세계로 들어가 그들처럼 생각하고 느낌으로써 온전하게 내담자를 이해하는 것이다. 로저스는 내담자에 대한 상담자의 공감적 이해는 그것만으로도 내담자에게서 변화가 일어날 만큼 큰 힘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얼마 전 연쇄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붙잡혀 전국을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다. TV 뉴스에 피해 가족들의 울분과 분노 그리고 복수의 마음들이 비쳤다. 현장검증에 나타난 살인범은 피해 가족의 극에 달한 울분과 관계없이 오히려 떳떳하고 당당하기까지 했다. 이후 이 범인은 ‘사이코패스’로 판단되었고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범죄자로 여겨졌다. 이후 어느 TV 특집 다큐 프로에 그 범인에 의해 세 가족을 잃은 피해자가 그를 진심으로 용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이 방영되었다. 피해자는 사랑받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살면서 세상을 향해 울분을 터트린 그의 분노와 아픔을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피해자는 사랑받지 못하며 외롭게 살아온 범인의 좌절, 두려움, 분노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한참 뒤, 피해자의 가해자에 대한 이러한 온전한 수용을 통해 결코 순수한 인간성 회복이 불가능해 보였던 범인이 죄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종교에 귀의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피해자의 이러한 태도는 범인의 슬픔, 고통, 분노를 공감하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범인의 잔인한 범죄 행위까지 수용하고 이해하려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내담자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상관없이 누군가로부터 이해받고 있고 누군가가 자신의 극단적인 감정과 행동까지 공감하고 수용해 주고 있다는 느낌은 내담자가 왜곡된 자기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자기를 찾아가도록 하는 가장 큰 힘이 된다.

 

인간 중심 상담의 핵심은 상담자의 내담자에 대한 진실성, 무조건적인 존중과 수용, 그리고 공감이다. 이러한 상담자의 태도를 통해 내담자는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을 받게 되고 자기 존중을 회복하여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고 자기 성장과 자기 실현을 이루게 된다. 인간 중심 상담에서 중심적인 역할은 바로 내담자의 경험이다. 내담자는 외적 가치 조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자기’를 혐오하며 자신을 비하시키는 왜곡된 자기 개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상담은 내담자가 부정했던 내면의 불안한 감정들을 수용하고 표현하며 자신의 경험들이 타인의 가치 조건에 의해 어떻게 왜곡되어 있었는가를 통찰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내담자가 상담 중에 자기에 대해 내적으로 통찰하며 수용하고 이해가 깊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심리적 고통은 줄어들고 자기 개념이 더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뀌어 간다.

왜곡된 자기 개념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자기 개념을 갖게 되면, 내담자는 발전적인 행동을 실천하고 자기 인식 능력은 더욱 커진다. 내담자가 긍정적인 자기 존중과 자기 개념을 가짐으로써 타인의 가치 조건에 구속받지 않고 자기 성장을 위한 자기 가치 조건에 맞는 경험을 자유롭게 선택할 것이다. 내담자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더욱 자신감 있고 활기차고 주도적이며 영향력있는 사람이 된다. 자기 존중과 긍정적인 자기 개념을 갖게 된 내담자는 이제 고통스럽고 좌절감을 주는 경험들도 긍정적이며 건설적이고 유용한 경험으로 수용한다. 이것은 부정적인 자기 개념을 가진 내담자가 자기 성장에 관련된 경험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가치 조건에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해 두려움과 죄의식을 느끼면서 자신의 경험을 부정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긍정적 자기 개념의 내담자는 즐겁고 만족스러운 경험뿐 아니라 고통스러운 경험에 대해서도 수용적이며 개방적인 자세로 대처하며 자기의 모든 경험들을 신뢰한다. 즉 내담자는 자신이 경험하는 모든 것을 자신을 성장시키는 건전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상담자의 무조건적인 존중과 신뢰를 통해 내담자가 자신을 완전히 신뢰하고 존중하며 긍정적인 자기 개념을 갖게 됨으로써 자기 성장과 자기 실현을 이루는 것이 인간 중심 상담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