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성적 발달 단계는 프로이트에 의해 제안된 발달 심리학에서 최초의 발달 단계 이론 중 하나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발달이 성 에너지가 집중되는 신체적 위치에 따라 입-항문-성기의 순으로 진행된다고 보았다.
첫 번째 단계는 구강기로 이 시기 유아는 입 주변에서 만족감을 느끼며 애착 관계 형성의 기틀을 쌓는다.
두 번째 단계는 항문기로, 항문 주위의 활동에서 쾌감을 얻는 단계이다.
다음 단계인 남근기 동안 아동은 이성 부모에 대한 강력한 성적 환상과 동성 부모에 대한 질투를 보이는데, 이러한 용납될 수 없는 감정을 억압하고 부모의 가치를 내면화함으로써 도덕성과 성 역할을 습득한다고 보았다.
이후 성감대에 따른 특징이 두드러지지 않는 잠복기를 거쳐 사춘기 이후의 성기기로 발전한다는 것이 프로이트의 발달 이론이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다양한 이유에서 비판 받았으며, 현대 심리학에서 그의 이론이 경험적 연구의 주제 자체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2. 심리 성적 발달 이론의 단계
심리 성적 발달 단계는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제안한 발달의 단계로, 인간의 발달이 성 에너지의 집중 부위를 중심으로 단계별로 이루어진다는 이론이다. 프로이트의 성 개념은 일반적인 ‘성교’의 개념뿐만 아니라 신체에 쾌감을 주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프로이트는 아동의 행동이 쾌감을 주는 행동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행동이 연령에 따라 다른 형태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이 어른의 성 행동에 다시 나타난다고 보았다.
프로이트는 성 에너지를 리비도(libido)라 했는데, 이 성 에너지가 발달 단계별로 다른 신체 부위에 집중된다고 보았다. 이렇게 성 에너지가 집중되는 부위를 성감대(erogenous zone)라고 하는데, 이 성감대는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특정 부위로 옮겨진다고 보았다. 성감대의 이동은 아동의 경험과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 프로이트의 관점이다.
프로이트의 심리 성적 단계
1) 구강기(Oral Stage)
신생아의 젖 찾기 반사나 빨기 반사는 이들이 이 시기에 보이는 대표적인 반사 행동인데, 영양분의 공급이라는 점에서 빠는 것은 물론 매우 중요한 행위이다.
프로이트는 여기서 더 나아가 빠는 행위 자체가 쾌감도 준다고 보았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쾌감을 자애적(auto-erotic) 쾌감이라 했는데, 아기가 자기 손을 빠는 것을 통해, 즉 자신의 몸을 통해 만족을 얻는 것이 그 예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구강기의 상태는 나르시시즘(narcissism) 상태라고 묘사되기도 한다(Crain, 2010).
프로이트는 구강 자극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엄지손가락 빨기, 손톱 물어뜯기 등의 습관이 생길 수 있다고 믿었다.
유아는 구강기의 상태이므로 이들이 구강 만족을 제공하는 대상자에게 애착이 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보통 생애 초기의 구강 만족을 제공하는 대상자는 엄마이고, 따라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엄마에게 애착하게 된다.
고착(fixation)
고착이란 특정 발달 단계에서 과다한 만족이나 과다한 좌절을 경험했을 때 생기는 현상으로, 현재 무슨 단계에 있든지 상관없이 특정 단계의 문제점이나 쾌락에 계속 집착하는 상태를 말한다.
만약 구강기에 고착된다면 우리는 계속 음식에 집착하거나, 사물이나 손톱 등을 물어뜯거나 빠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만족을 느낀다. 이들은 구강성교에서 쾌감을 느끼기도 하며, 흡연이나 음주에 몰두하게 된다고 보았다.
정신분석학자들은 일반적으로 과다한 만족보다는 심각한 좌절이 강한 고착 증세를 낳는다고 본다(참고로, 프로이트 자신 역시 지독한 골초였다!).
이러한 고착 증상은 개인이 스트레스를 겪을 때 특히 두드러지는데,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린 시절의 특정 발달 단계의 행동이나 특징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퇴행(regression)
현재의 좌절이 크고 고착의 강도가 클수록 퇴행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은 성인이 갑자기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을 강하게 보인다면, 프로이트의 관점으로는 그가 구강기에 고착되어 퇴행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잠재적 고착: 구강 고착은 성인기에 흡연, 과식 또는 과도한 대화와 같은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2) 항문기(Anal Stage)
2-3세의 유아는 항문 주위가 성적 관심의 초점이 되는 항문기로 들어가게 된다. 아동이 괄약근을 조절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하면, 이들은 배설을 참아 내다 최후의 순간에 배에 힘을 주면서 배설물을 쏟아 내는 방출의 쾌감을 높이는 행동에 몰두하며, 또 그러한 배설물에 자주 흥미를 느껴 가지고 놀거나 만지는 것을 즐긴다.
문제는 이 행동이 부모들에게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따라서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 시기 아동들이 준비가 되자마자 배변 훈련을 시키기 시작한다.
정신분석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부모의 행동은 항문기와 관련된 특징적 성격 유형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떤 아동들은 매우 지저분하게 함으로써 부모의 행동에 반항하는데, 이러한 항문기 폭발적 성격은 성인이 되어서 나타나기도 한다(Hall, 1954).
어떤 아동들은 부모로부터 거부당할까 두려워하여 오히려 지나치게 청결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항문기 강박적(anal compulsive) 성격을 발전시킨 경우는 분노를 공개적으로 표현하지 못하지만 소극적이며 매우 완곡한 성격을 발전시킨다(Crain, 2010).
매우 검소하고 인색한 사람이 이 예에 해당된다.
잠재적 고착:
- 항문-보유: 강박적인 청결, 질서 정연함, 인색함
- 항문-배출: 지저분함, 무질서, 무모함
3) 남근기(Phallic Stage)
프로이트의 심리 성적 발달 단계 중 가장 유명한 단계이자 가장 논란이 큰 단계는 남근기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프로이트는 남아를 중심으로 발달 단계를 논의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남근기에 대한 이야기는 남자아이의 이야기가 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약 3세에서 6세 사이의 남자아이들은 “너무나 쉽게 흥분하고 변화무쌍하며, 감각으로 충만한 자신의 성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다. 이 시기 아동들은 곧잘 자신의 성기를 만지고, 타인과 비교하며, 여자들의 성기를 보려고 한다. 그리고 남성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상상하기 시작하며 고정관념적인 공격적이고 영웅적인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이들이 영웅으로서의 자신을 상상하는 환상에 빠져 이를 실험해 보려고 하는 첫 대상은 엄마이다. 그러나 이들은 엄마와 어떠한 성적인 유희도 실행할 수가 없는데, 그 대표적인 이유는 엄마의 옆에는 아버지라는, 매우 강력한 경쟁 상대이자 원하는 것을 무엇이나 다 할 수 있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이 시기 남아에게 아버지는 경쟁자이며, 이로 인해 아버지에 대한 강한 질투와 증오를 발달시키지만, 그에 대한 경쟁심을 표현할 수는 없다.
첫 번째 이유는 아버지에 대해 질투를 느끼지만 그들은 여전히 아버지를 사랑하고 필요로 한다.
두 번째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이들이 거세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 실제 프로이트가 살던 시대에는 남아들이 자위를 하면 공공연히 거세의 위협을 주곤 했다. 따라서 남근기의 남아들은 자신의 용납될 수 없는 감정을 아버지가 알게 된다면 자신의 성기를 거세시키는 처벌을 가할지도 모른다는 잠재적 공포를 느끼게 된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복합적 감정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한 그리스 신화의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따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불렀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다양한 방어 기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식은 억압을 통해 용납되지 않는 욕망을 무의식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이다.
보다 적극적인 방식은 아버지에게 느꼈던 적대 감정은 억압하는 동시에, 아버지처럼 어른이 되어 보려고 하는 것이다. 이를 동일시라고 하며, 이들은 이제 아버지와 싸우는 대신 좀 더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또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남아들은 ‘남성성’이라는 성 개념과 역할을 습득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과정은 이들이 초자아(superego), 즉 프로이트의 관점에서는 ‘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성격의 구조를 만들어 내는 단초가 된다. 이를 통해 아동들은 부모의 도덕적 금지를 자신에게 내면화하며 이전 시기까지 순전히 처벌의 위협에 의해 행동을 통제하던 것을 넘어서 이제 자기 자신을 비판할 수 있는 기제를 만든다.
여아의 경우 이 시기 자신에게 음경이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자신을 불완전하게 만든 엄마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 이러한 현상은 남근 선망, 즉 남근을 갖고 싶어하는 욕망이라 일컫는다.
여아들은 남근 선망을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통해 해결하려 하지만 역시 아버지 곁에는 어머니가 있으며, 남아와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어머니에 대한 경쟁심을 보이게 된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상태를 엘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라고 불렀다.
잠재적 고착: 이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성기능 장애, 성 정체성 혼란, 관계에서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잠복기(Latent Stage)
6세에서 사춘기 이전까지 아동들은 성적이나 공격적인 환상들이 대부분 드러나지 않는 잠복기 상태에 들어간다. 프로이트는 이 시기의 억압은 매우 전반적이어서 남근기뿐 아니라 구강기나 항문기의 요소까지도 모두 억압된다고 보았다(Freud, 1905/1953). 이제 이들은 위험스런 충동에 방황하지 않고 비교적 평온하게 자신이 원하는 스포츠 활동이나 지적 활동 등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일에 에너지를 쏟는다.
잠재적 고착: 이 단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고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성적 에너지가 잠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5. 생식기(Genital Stage)
사춘기가 시작되면 성적 에너지가 다시 분출하는데, 남근기와 다른 점은 이들은 그러한 감정들을 현실에서 수행해 볼 만큼 성장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이제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성적 파트너를 발견하려 하며, 아버지와의 경쟁심 역시 버리고 아버지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한다. 이러한 특징들이 두드러지게 표현되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기이다.
잠재적 고착: 프로이트는 초기 단계의 갈등을 성공적으로 해결하면 잘 적응된 성인이 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초기 단계에서 해결되지 않은 갈등은 다시 나타나 성인기의 관계와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판과 유산
프로이트의 성심리 발달 이론은 특히 오이디푸스 및 엘렉트라 콤플렉스와 같은 개념에서 성에 대한 지나친 강조, 경험적 증거 부족, 여성혐오 인식으로 인해 널리 비판을 받아왔다.
현대 심리학은 종종 그의 생각을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간주하지만, 그의 공헌은 이 분야를 크게 형성했다.
프로이트의 연구는 아동 발달, 성격, 무의식에 대한 추가 탐구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으며 이후의 많은 이론과 치료 관행에 영향을 미쳤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로이트의 정신성적 발달 단계를 이해하는 것은 인간 행동에 대한 그의 관점과 정신분석 이론의 기본 개념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