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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 이론

by 이노기87 2023. 12. 5.
 

에릭 에릭슨

소년의 어머니인 카를라 아브라함센(KarlaAbrahamsen)은 덴마크의 수도인 코펜하겐의 유대인 집안에서 자랐는데, 덴마크 남자와 사귀던 중 아이를 가지고 말았다. 남자가 임신한 카를라를 버리고 떠나자 당황한 그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건너가서 1902년 아들을 출산했다. 카를라는 독일 바덴 지역의 카를스루에 지방으로 이사하여 간호사 수련을 받다가 유대인 소아과 의사 테오도르 홈부르거(TheodorHomburger)와 결혼했고, 아들의 이름은 비로소 에릭 홈부르거가 되었다. 당시 유럽에서 유대인들의 상당수는 자기들끼리 모여 살면서 유대인 학교에서 교육받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 에릭슨은 덴마크인 생부의 유전자를 이어받았기에 일반적인 유대인의 외모와 많이 달랐고, 이로 인해 친구들의 놀림을 받으면서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아버지는 에릭슨이 의대에 진학하기 원했으나, 그는 뮌헨의 예술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곧 학교를 그만둔 에릭슨은 자신의 정체성과 사회에서의 자기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몇 년간 유럽 전역을 떠돌며 여행했다. 25세경 그의 친구인 피터 블로스(PeterBlos)가 빈에서 혁신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립학교의 교사로 그를 초청했는데, 그곳에는 정신분석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Freud,1856~1939년)의 딸인 안나 프로이트(AnnaFreud,1895~1982년)가 참여하고 있었고 일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아정신 분석을 하고 있었다.

 

에릭슨은 정신분석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안나 프로이트의 소개로 빈 정신분석 연구소에 들어갔다. 헬레네 도이치(HeleneDeutsch,1884~1982년), 에드워드 비브링(EdwardBibring,1894~1959년), 하인츠 하트만(HeinzHartman,1894~1970년)등 유수의 정신분석가의 지도 아래 정신분석 훈련을 받은 그는 1933년 마침내 정신분석가가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혁신적 교육기관인 몬테소리의 학위도 취득했다.

 

이무렵 독일은 나치가 집권했고, 그 여파는 오스트리아에까지 미쳤다. 에릭슨은 나치의 눈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갔고 하버드 대학에서 미국의 첫 번째 소아 정신 분석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36년 예일 대학으로 옮겨 시민권을 얻었는데, 이때 처음으로 자신의 성을 ‘에릭슨’이라 지었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자신의 성을 직접 만든 것이다. 흥미롭게도 ‘Erikson’은 ‘Erik+son’즉 에릭의 아들, 자기 자신의 아들이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만큼 에릭슨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얼마나 많이 고민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1939년부터는 서부의 캘리포니아 대학으로 옮겨서 아동발달에 대해 연구했고, 점차 정신분석적 이론을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하면서 독특한 심리 발달 이론을 수립했다.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 이론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psychosocialdevelopmenttheory)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psychosocialdevelopmenttheory)은 모든 유기체는 특정한 목적을 갖고 태어났고, 성공적으로 발달하면 이 목적을 완수한다고 보는 후성설(後成說)을 기반으로 한다. 프로이트가 정신성 발달 이론(psychosexualdevelopmenttheory)이 청소년기까지 설명하고 성인기 이후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에 비해 에릭슨은 청소년기 이후의 성인기를 초기 성인기, 중년기, 노년기로 나누어 전 생애를 다루었다.

 

‘신뢰 대 불신’ 시기에는, 원하는 것을 얻고 자신이 안전한 곳에서 살고 있음을 경험하면, 아기는 세상을 신뢰하게 된다.

인간에게는 미리 정해진 8개의 발달 단계가 있는데, 모든 사람들은 유전적 기질을 바탕으로 사회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한 단계씩 거친다. 각 단계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정상적이고 건강한 개인으로 발달해 나갈 수 있지만, 어느 단계에서 실패하면 그 단계와 관련한 정신적 결함을 갖고 살아가게 된다. 이때 발달 단계에 따라 발달 과업이 정해져 있고, 이를 해결하여 그 핵심적 가치를 달성했는지의 여부에 따라 발달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은 초기 아동기에 부모와의 경험을 가장 중요한 상호작용으로 보지만, 에릭슨의 이론은 그보다 넓은 사회적 경험들, 가족 외의 사람들과 맺는 인간관계의 경험들도 자아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는데 이는 두 이론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8단계 중 첫 번째 단계는 생후 1년 사이에 경험하는 ‘신뢰 대 불신(trustvs.mistrust)’ 시기다. 이 시기에 아기가 원하는 것을 일관되게 얻고 욕구를 만족스럽게 충족하며 자신이 안전한 곳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경험하면, 이 세상을 살 만한 곳이라 신뢰하게 된다. 에릭슨은 인간의 가장 밑바탕에서 버팀목이 되어주는 덕목을 ‘신뢰’라고 본 것이다.

 

두 번째는 ‘자율성 대 수치심과 의심(autonomyvs.shame&doubt)’이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고 세상을 탐색해 나가는 2세경의 발달 과제다. 환경에 대해 자유롭게 탐색하고 충분히 경험하여 성취감을 느끼면 자율성이 생기지만, 이때 부모가 지나치게 통제하고 혼내거나 겁주면 수치심과 의심을 갖는다.

 

3~5세경에는 ‘주도성 대 죄의식(initiativevs.guilt)’의 시기가 온다. 프로이트의 오이디프스기와 겹치는 시기로, 또래들과 경쟁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동안 아이의 주도성이 길러진다.

 

‘근면성 대 열등감’ 시기에는 노력한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면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다음 단계인 ‘근면성 대 열등감(industryvs.inferiority)’의 시기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령기 연령대로, 이때부터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통해 성취감을 맛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기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면 주변 또래집단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느끼게 되어 열등감이 생긴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정체성 대 혼돈(identityvs.roleconfuison)’의 시기가 온다. 내가 누구인지, 또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면 건강한 정체성이 만들어지지만, 이를 해내지 못하면 혼돈의 심리 상태에 빠져서 모든 것을 부정하거나 정서적으로 큰 괴로움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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